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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걸리면 자식보다 ‘배우자’에 더 의지…남성이 더 의존

관리자 2019.05.09

아들은 경제 지원, 딸은 심리적 위안…가족별 간병 역할 달라 지원 세분화 필요






암에 걸리면 가족 가운데 가장 의지하는 사람은 배우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 보다 남성 환자의 배우자 의존도가 더 높았다.

자식 중 아들은 경제 지원, 딸에게선 심리적 위안을 얻는 걸로 나타났다. 가족별 간병 역할이 달라 정책 지원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박기호 교수, 충북대의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 미국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심리학과 정안숙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국 11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암 환자 439명을 조사해 이같이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환자들 평균 나이는 70.8세이고 남성이 64%(281명)으로 여성 보다 많았다. 72.7%(319명)가 치료 당시 혼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가족 구성에 따른 가족들의 간병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조사는 신체활동 지원, 정서 지원, 경제 지원, 의사결정 지원, 병원 방문 지원, 식사 지원 등 6개 항목으로 나누고 가족 중 누가 주로 담당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배우자에 대한 의존도가 모든 항목에 걸쳐 가장 높게 나왔다. 아들이나 딸, 혹은 둘 모두 포함시키는 등 가족 구성을 달리해도 마찬가였다.

배우자에 대한 간병 참여는 신체활동 지원 71.2%, 정서 지원 68.6%, 의사결정 지원 41.7%, 병원 방문 지원 49.1%, 식사 지원 64.6%로 나머지 가족 구성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제 지원 부문에서만 배우자(34.6%)와 아들(30.7%)이 엇비슷했다.

아들과 딸의 역할은 항목에 따라 달랐다. 딸의 경우 아들과 비교시 정서 지원(13.9% vs 9.3%) 부분이, 아들은 딸에 비해 경제지원(30.7% vs 9.5%)과 의사결정 지원(24.6% vs 10.2%)에서 두드러졌다.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환자 성별에 따라 배우자에 대한 의존 정도가 갈린다는 점이다. 환자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배우자를 가장 의지하는 점은 같지만 남성 환자의 배우자에 대한 기대는 정도가 더 컸다.

신체활동 지원 부문을 보면 남성 환자는 배우자에게 86.1%를 맡긴 반면, 여성 환자는 이 비율이 36.1%에 그쳤다. 여성 환자는 딸(19.6%)이나 아들(15.8%), 며느리(12.7%)에게 부탁하거나 본인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12%)도 적지 않았다.

정서 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 환자는 84%가 배우자에게서 심리적 위안을 얻었다. 반면 여성 환자는 이 비율이 32.9%에 불과했다. 대신 여성 환자는 딸(28.5%)과 아들(17.7%)을 통해 이런 간극을 메웠다.

경제지원에서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 남성 환자는 여전히 배우자(34.2%)에게 가장 많은 지원을 얻었지만 여성 환자는 아들(40.5%)에 이어 배우자가 두번째(31.6%)였다. 다만 환자 나이가 들수록 대체로 배우자 의존 비율은 줄고 자식이 이를 대체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런 국내 암 환자 간병 문화 및 인식에 기초해 향후 암 환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 역시 가족 구성원에 따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간병 부담도 가족 구성에 따라 적절한 역할 분담이 가족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울러 가족들의 간병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 국제학술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신호에 발표됐다.





[출처: 국민일보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294394&code=61121911&cp=nv]